반려동물과 프랑스를 경유하여 영국으로 가는 방법
— PETMOVE
강아지와 고양이를 영국으로 데리고 가려고 할 때, 다른 유럽국가와 크게 다른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이동방법입니다. 보통 해외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갈 때는 주인이 직접 데리고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영국은 이런 보호자 동반 입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영국으로 데려가고자 한다면, 반려동물만 따로 화물비행기로 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보호자는 다른 여객기로 영국으로 가서 반려동물을 인도받아야 하지요.
반려동물과 함께 이동할 수 없는 이러한 상황은 주인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입니다.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잘 알려진 방법이 한가지 있습니다. 프랑스 등의 인접 유럽 국가를 경유해서 유로 터널을 통해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오늘은 이 '반려동물을 프랑스를 경유하여 영국으로 데리고 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역사
한국에서 처음으로 프랑스를 경유해서 반려동물을 영국으로 데리고 가신 분은 저희 펫무브를 통해 동물검역을 준비하셨던 고양이 보호자이셨습니다. 키우는 고양이에 대해 애정이 많으셨던 분이라 고양이를 화물로 보내는 것에 굉장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셨고 가능한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래도 프랑스로 데리고 가서 차로 영국까지 이동을 해보자는 결정을 하셨습니다. 영국으로는 화물로 보내는 것이 정석이었던 시기라서 저는 반신반의했지만 안되면 프랑스에서 오래 체류하겠다는 생각으로 시도하셨던 것인데 결론적으로는 너무나 손쉽게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넘어가셨습니다.
이 방법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서서히 퍼지게 되었고 1~2년 후부터는 하나의 보편적인 선택지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22년 정도를 기점으로 한번 고비를 겪게 되는데, 바로 영국의 브렉시트 때문이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이 모두 유럽연합 회원국이었던 시기에는 입국 요건 뿐 아니라 준비해야 하는 서류도 모두 동일했고 따라서 프랑스에서 영국으로의 입국도 같은 서류로 가능했었습니다. 그런데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언하고 유럽연합에서 빠져나오자 더이상 같은 서류로는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영국으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갈 때 제출 가능한 서류는 다음 5가지입니다.
1.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발행한 EU pet passport
2. 2021년 1월 1일 이전 영국에서 발행된 EU pet passport
3.영국에서 지정한 part 1 listed third country에서 발행한 EU pet passport
4. 영국 정부에서 발행된 The animal health certificate(AHC)
5. A Great Britain pet health certificate(GB pet health certificate)
이중에 유럽에서 지내다가 한국으로 왔던 반려동물이 아니라면 1~4번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한국에서 영국 입국 때에 제출 가능한 서류는 5번의 GB pet health certificate 뿐입니다.
프랑스도 비슷한 이유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갈 때 EU pet pet health certificate라는 증명서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국 한국에서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가려면 EU pet health certificate와 GB pet health certifiate를 모두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두 서류는 모두 수의사가 작성 후 국가기관 수의사인 검역관이 보증서명을 해야 하는 서류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동물검역은 도착지(이 경우 프랑스) 입국 요건에 준해서 실시하며 도착지에 필요한 서류에만 보증서명을 하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영국 입국에 필요한 GB pet health certifiate는 한국에서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초기에는 한국 동물검역소 내에서도 명확한 합의가 없어 혼란이 지속되었는데, 이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자 다행하게도 최종적으로는 동물검역소에서 두 서류 모두에 서명을 해주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반려동물을 프랑스를 경유하여 영국으로 데리고 가는 방법의 안전성과 합법성
이 루트를 통해 반려동물을 영국으로 데리고 가는 사람은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합법적인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규정을 엄밀히 따지자면 한국에서 영국으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갈 때 이동 가능한 방법은 지금도 여전히 화물운송 하나 뿐입니다.
그럼에도 이 루트가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이유는 사실 영국이 유럽에서 들어오는 반려동물에 대해 검역을 엄격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브렉시트 이전 유럽과 영국은 하나의 나라처럼 자유롭게 오가는 상황이었기에 영국은 유럽에서 들어오는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문제는 영국 검역기관에서는 크게 문제삼지 않는 반면 영국과 유럽의 동물운송 에이전시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회사의 수익과 연결이 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루트의 안전성과 합법성은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 반려동물을 프랑스를 경유해서 영국으로 데리고 가는 것은 합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가능하며, 지난 십여년간 허용되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상황이 갑자기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 합법적이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안전성 역시 100%라고 보기는 어렵다. 작은 가능성이지만 영국 검역기관이 돌변해서 이 루트를 단속하는 경우에 대한 리스크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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